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むだ考えの片鱗

<사투리의 눈물>, 아주 ‘턱별한’ 사투리어천가

<사투리의 눈물>, 아주 ‘턱별한’ 사투리어천가

글. 이가온



다섯 줄 요약
‘18년 이상의 사투리 경력을 지닌 경상도 지인의 시청지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라는 재치있는 안내문구와 함께 시작된 <사투리의 눈물>은 MC 메타의 내랩션(내레이션+랩)을 배경음악 삼아 사투리의 서글픈 현실을 다룬 ‘사투리어천가’였다. 동네 어르신들은 모두 아는 방언이지만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은 낯설어하는 광경, 경상도 사투리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시청자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은 사연, 사투리 때문에 면접장에서 곤란했던 취업 준비생의 하소연이 모이자 가히 ‘사투리의 눈물바다’ 수준이었다. 

Best or Worst
Best: MC 메타는 대구에서 태어났으나 15년간 표준어로 랩을 구사하다가 음악 인생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사투리로 음악을 만드는” 꿈을 이룰 뻔했으나 결국 곡명 ‘무까끼하이’가 일본어처럼 들린다는 이유로 방송부적격 판정을 받은 뮤지션이다. 과거엔 자신이 사투리를 외면했고, 당당하게 사투리로 음악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을 땐 세상이 사투리를 외면했다. 그래서 MC 메타의 내랩션은 단순히 영상을 설명하는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2~30년 후에 사라질” 사투리에 감정을 이입한 채 외치는 호소에 가까웠다. 그가 아니었다면 누가 사투리의 다양한 어휘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담아 “매우 많다, 아주 많다, 몹시 많다, 너무 많다? 이기 어디 꼴랑 네 개 갖고 주름 잡노? 경상도에선 말이다, 억수로 많다칸다, 한거석이라칸다, 허들시리 많다고도 하고, 천지삐까리로 많다카기도 한다, 몽창시리 많다고도 캐사코, 쌨다고도 하고, 쌔삐릿다고도 한다, 한발띠많다고도 하고, 대끼리 많다카기도 한다, 어떻노 댓바이 많제?”로 이어지는 쫄깃한 속사포 랩을 소화할 수 있었을까. 그가 아니었다면 누가 꽉 막힌 방송관계자들을 향해 “진짜 일본말? 그래 들리능교? 경상도 말이 그래 들리능교? 와카노 그카노 뭐라카노 미자바리도 일본말로 들리나? 언제부터 경상도 지역말이 일본말로 들리나? 그 이유 한 번 참 무까끼합니더. 표준어로 참 무식합니더”라고 시원하게 외칠 수 있었을까. 꼼꼼한 자료조사와 전문가들의 학술적 의견에 MC 메타의 내랩션이 입혀지자 <사투리의 눈물>은 시청자들의 머리와 가슴을 모두 설득한 ‘턱별한’ 다큐멘터리가 되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반드시 명심합시다: 이제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투리 쓰는 조폭과 형사는 그만.
-신경 써서 읽어봅시다: 2의 2승, 2의 E승, E의 2승, E의 E승.
-큰 소리로 씨부려봅시더: 표준어는 신뢰 / 사투리는 불신 / 소통을 위함인가 / 고통을 위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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